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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캐러 ‘금배’ 찾아왔습니다”

작성일 2020-09-01

ㆍ차범근 등 전·현 국가대표의 요람
ㆍ태극마크 꿈꾸는 선수들 쇼케이스
ㆍU-16·U-19 축구대표팀 두 감독
ㆍ금배 현장서 ‘매의 눈’으로 관찰

송경섭·김정수 감독 “선수들 성장 촉매제 기대” 송경섭 16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왼쪽)과 김정수 19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0일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 대통령금배 보인고-서울 이랜드FC(U-18)전을 관전하고 있다. 제천 | 권호욱 선임기자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는 한국 축구의 요람으로 불린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배를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인 차범근(경신고) 역시 1969년 제2회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30일 충북 제천시에서 막을 올린 제53회 대통령 금배에서도 미래의 국가대표가 자라나고 있다. 송경섭 16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49)과 김정수 19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46)이 나란히 금배 현장을 방문해 새싹들의 성장을 직접 확인했다.

국가대표 전임 지도자들이 금배를 방문한 것은 올해 국제대회에 데려갈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송 감독은 오는 11월 바레인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을 준비하면서 고교 1학년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대회 직전 중앙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송 감독은 “대회 규정에 따르면 고교 1학년으로 9월 이후에 태어난 선수만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면서 “금배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송 감독은 금배를 찾은 첫날부터 중앙 수비수 후보군을 찾았다. 의정부G스포츠클럽의 1학년 수비수 장재관은 용호고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송 감독은 “공중볼을 다툴 수 있는 능력과 후방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재주가 탁월한 선수”라면서 “현대 축구에 필요한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송 감독은 금배 조별리그가 끝나는 오는 3일까지 현장에서 또 다른 재목을 부지런히 찾을 계획이다.



김 감독도 10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 대한 해법을 금배에서 찾았다. 올해 국내에서만 네 차례에 걸쳐 소집 훈련을 진행했지만 그 과정에서 찾지 못한 보물을 찾겠다는 의지였다. 지난해 브라질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재능을 뽐낸 김한범(보인고)이 어떤 기량을 보여주느냐가 관심사였지만 아쉽게도 이번 대회는 부상으로 초반에 출전하지 못한다. 31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되는 훈련에 하루 앞서 금배를 방문했던 터라 아쉬움이 적잖았다.

김 감독은 “김한범은 대표팀의 다른 선수들보다 한 살 어리지만 기량은 특출난 선수”라면서 “직접 몸 상태를 확인하지 못한 대신 다른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령탑은 자신들이 현장에 나타났다는 소식이 선수들의 성장의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미래의 국가대표가 아니라 당장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실제로 보인고의 2학년 미드필더 박장한결은 송 감독이 보는 앞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최고의 쇼케이스를 펼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국가대표 전임 지도자들이 왔다는 이야기에 선수들의 눈빛이 변한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제천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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