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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기적의 드라마’ 창단 첫 금배 들어올렸다

작성일 2019-06-13

ㆍ아무도 주목 않던 약체, 결승서 강팀 통진고 3 대 1로 누르고 ‘우승’
ㆍ똘똘 뭉친 ‘원팀’…16강부터 학성고·부평고 등 제압하며 이변 연출

“우리가 고교 축구 최강” 서울 중앙고 선수들이 12일 전남 영광 종합운동장에서 끝난 제52회 대통령금배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팀 동료 정시우(10번)가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자 격하게 환호하며 축하해주고 있다. 영광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경기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서울 중앙고 응원석은 ‘이겼다’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벤치를 지키던 선수들도 승리의 세리머니를 위해 양손에 물병을 들고 종료 휘슬만 기다렸다. 마침내 경기가 끝나는 순간, 그라운드는 중앙고 선수들이 내지르는 기쁨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결승까지 올라온 중앙고는 ‘원팀’으로 똘똘 뭉쳐 짜릿한 기적을 완성했다.

중앙고가 그토록 염원했던 금배를 높이 들어올렸다. 중앙고는 12일 영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 통진고를 3-1로 누르고 1918년 창단 후 처음으로 금배 우승의 영광을 가슴으로 안았다.

중앙고는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올해 서울 남부리그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약체로 분류된 중앙고가 이번 금배에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사실 ‘아무도’ 없었다.



토너먼트를 1승1무로 통과한 중앙고의 기적은 16강부터 시작됐다. 16강에서 지난 대회 4강팀인 충남 한마음축구센터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중앙고는 8강에서 전통의 강호인 울산 학성고를 난타전 끝에 3-2로 꺾었다. 19년 만에 진출한 4강에서는 금배 최다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인천 부평고를 2-1로 제압하는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결승에서 만난 경기 통진고 또한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 경력이 있는 만만치 않은 강팀이었다. 금배 기록 추적이 가능한 1990년 이후 맞대결 전적에서도 통진고가 3승으로 크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중앙고는 통진고를 상대로도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상대 공격 시 웅크리고 있다가 볼을 끊으면 바로 역습으로 이어갔다. 중앙고의 움직임에 통진고도 당황한 듯 틈을 보였고, 중앙고는 전반 21분 수비수 최동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중앙고는 후반 들어서도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인 통진고의 뒷심도 셌다. 중앙고는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통진고 박준하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 산전수전 다 겪으며 결승까지 오른 중앙고는 전열을 빠르게 재정비해 1분 만에 다시 골을 터뜨리며 중앙고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민승원이 왼발로 낮게 올려준 크로스가 정확하게 문전으로 올라갔고, 이를 엄하은이 밀어넣었다. 이후 이어진 통진고의 맹공을 잘 막아낸 중앙고는 후반 25분 김민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서 올린 크로스를 엄하은이 다시 차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회 직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중앙고는 끝내 자신들만의 드라마를 쓰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기적의 감동을 어린 고등학생들이 그라운드에 펼쳐냈다.

■ 주최 : 경향신문, 대한축구협회

■ 후원 : 영광군, 영광군의회, 영광군체육회, 스포츠경향, 교보생명, 케이토토

<영광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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