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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금배 판’을 뒤집었다

작성일 2019-06-11

ㆍ절대 열세 예상 깨고 최강 부평고 격파…창단 첫 결승 진출 ‘언더독의 반란’
ㆍ19년 전 4강이 최고…‘대이변’ 연출
ㆍ통진고, 영광FC 잡고 첫 정상 도전

엇갈린 희비 서울 중앙고 골키퍼 김정윤(왼쪽)이 10일 영광스포티움에서 열린 52회 대통령 금배 축구대회 인천 부평고와의 4강전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뛰어올라 동료 김해서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영광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약체로 분류됐던 서울 중앙고가 창단 첫 대통령금배 결승에 올랐다.

중앙고는 10일 전남 영광군 영광스포티움 신설A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4강 부평고와의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9년 전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중앙고는 사상 첫 금배 결승에 올라 우승을 노리게 됐다.

중앙고는 고교 축구에서 약체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올해 서울 남부리그에서도 4위에 머물렀다. 지난 8일 전통의 강호 울산 학성고를 8강에서 3-2로 제압했지만, 준결승 전망은 어두웠다. 상대가 금배 최다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부평고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중앙고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며 활동량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이고 부평고의 흐름을 계속해서 끊어내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전반을 0-0으로 끝내고 대기실로 들어오는 중앙고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쟤네 별것 아니다”라는 말도 들려왔다.

이 자신감은 후반 4분 선제골로 이어졌다. 미드필더 김민서가 페널티지역 왼쪽 각도가 없는 곳에서 반대쪽 골대를 보고 슛을 때렸고, 부평고 선수들이 서로 공 처리를 미루는 사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중앙고는 후반 24분 동점골을 내줬다. 코너킥 상황에서 부평고 공격수 안창민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후반 31분 중앙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던 미드필더 엄하은이 오른쪽을 파고들던 공격수 민승원에게 패스를 내줬고, 이를 민승원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막판 부평고의 총공세가 펼쳐졌으나 중앙고 선수들은 온몸을 내던지며 저지해냈고, 끝내 기적을 완성했다.

이낙영 중앙고 감독은 경기 후 “난 절대 우리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한테 ‘너희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심어줬기에 이런 이변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며 “우린 여전히 도전자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중앙고는 12일 경기 통진고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통진고는 이날 영광FC와의 준결승에서 후반 5분 터진 변경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클럽팀 사상 처음으로 금배 결승행을 노렸던 영광FC는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이문석 통진고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여전히 많은 부분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이제 한 경기 남았기에 최선을 다해 선수들이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주최 : 경향신문, 대한축구협회

■ 후원 : 영광군, 영광군의회, 영광군체육회, 스포츠경향, 교보생명, 케이토토


<영광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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